실용·개성파 토종 브랜드, 해외 명품 제치다
합리적 값에 국내 취향 반영
스펙테이터·준지 등 입소문 백화점 편집매장서 인기몰이
입력시간 : 2013.01.17 21:04:25
수정시간 : 2013.01.18 09:34:27
신세계가 서울 청담동에서 운영하는 편집매장 '마이분'에서는 요즘 '작은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국산 캐주얼 브랜드 '스펙테이터'가 '입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50여개 해외 고가 브랜드를 제치고 매출 '톱5'에 진입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스펙테이터는 안태옥 디자이너가 2009년부터 시작한 의류 브랜드. 홍승연 마이분 청담점장은 "우리나라 남성 체형에 꼭 맞춘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 최근 패션 트렌드를 세련되게 반영한 게 20~30대 남성들에게 주효했다"며 "40만원대 패딩 조끼는 2주만에 품절되는 등 없어서 못 팔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편집매장의 상위권 품목은 언제나 해외 브랜드의 차지였다. 옷도, 생활용품도, 가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토종 브랜드가 유명 해외 브랜드를 제치고 매출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수입 브랜드보다 가격은 낮으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체형에 맞는 디자인, 실용적인 스타일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생활용품 편집매장 '피숀'의 식기 코너에서는 한국식기세트인 '정소영의 식기장'이 VIP고객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해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 단아한 흰색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우면서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 그릇, 찬합, 유기그릇 등 종류도 다양해 2010년 입점 이래 2011년 35%, 지난해에는 25%의 매출이 늘었다.

이 매장에선 또 국내 가구브랜드인 '모리스 벤 암펠'도 판매 8개월 만에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북유럽스타일의 세련된 색감과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데 폴리염화비닐(PVC)소재로 제작해 청소가 쉽고, 가격도 소파(30만~100만원), 쿠션(5만~10만원), 테이블보(2~3만원)대로 수입 브랜드의 절반 수준이어서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로부터 인기다.

갤러리아명품관의 남성복 편집매장 '맨지디에스(MANgds)'에서는 제일모직 정욱준 디자이너의 남성복 브랜드 '준지'가 잠수복 소재를 이용한 독특한 코트를 선보여 코트시장에서 1위에 올라섰다. 그 동안 남성코트는 이탈리아 브랜드 '아스페시'가 부동의 1위를 지켜왔는데, '준지'는 두 배 가까이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갤러리아에 특설매장 형태로 입점한 유아 수제화 브랜드 '앙뉴'도 명품 아동복 매장에서 수입 아동복 브랜드를 제치고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숙녀화 디자이너를 하던 김성경 대표가 천연 염색방식을 개발하고, 아이들이 가장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발 틀을 만드는 데만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탄생한 제품들이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독특하고 다양한 디자인에 실용성, 패션 트렌드까지 더해지면서 불황 속에서도 국내 브랜드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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